<도넛경제학>_문형욱

관리자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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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경제학> 

- 폴 새뮤얼슨의 20세기 경제학을 박물관으로 보내버린 21세기 경제학 교과서


🍩도넛 경제학, 달콤하지만 해로운


도넛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달콤한 초콜릿 도넛을 좋아하는데요. 초콜릿 옷을 입은 도넛이 입 안에 들어올 때 달달함과 묵직한 식감이 씹을 때 마다 기분좋게 합니다. 저자인 케이트 레이워스는 이런 도넛으로  경제학을 표현했는데요. 어렵고도 멀게만 느껴졌던 경제학을 도넛에 비유하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 케이트 레이워스는 학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과 UN에서 일을 하고 다시 경제학을 공부해 도넛 경제학을 그렸습니다. 


도넛 경제학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도넛을 먹지 말라!”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넛은 입에는 달지만 몸에는 안좋은 해로운 음식을 뜻합니다. 케이트 레이워스는 도넛의 바깥면을 생태적 한계로, 안쪽 면을 사회적 기초로 설정하고 우리가 바깥면(생태적 한계)와 안쪽면(사회적 기초)을 부수는 경제 시스템 안에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 시스템을 벗어나 21세기에는 도넛 경제 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세기 경제학의 뭐가 틀렸고 21세기 경제학은 어떠해야 할까요?



📈성장만을 목표했던 GDP 경제학


저자는 그동안 GDP로만 국가의 성장을 측정했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GDP는 경제성장 그 외의 모든 것을 측정하지 않는 지표라고 하면서 GDP 개념을 만들어낸 쿠즈네츠 박사 조차도 절대로 국가의 성장지표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재 국가의 성장지표가 된 GDP는 GDP가 나타내지 않는 생태적 한계와 사회적 기초 결핍으로 인한 불평등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의 경제학은 금융의 흐름만을 보여주며 가계, 코먼즈(공유지, 사회적 관계), 사회, 지구, 권력을 언급하지 않으며 21세기 경제학은 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제학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경제가 순환하는데 있어서는 열과 폐기물이 필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지금의 경제학은 열과 폐기물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21세기의 경제학은 지금까지 경제학 바깥으로 밀려나있던 주체들이 다시 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곡된 인간상과 공동체


20세기 경제학은 소비주의에 기생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호모이코노미쿠스 라는 합리적 경제인 인간상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호모이코노미쿠스는 혼자 살아가고, 손에 쥔 것은 돈 뿐이며, 머릿속으로는 계산 뿐이고, 마음 속에는 오로지 자기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이런 경제인 상을 사회는 마땅히 행동해야 할 규범으로 보여주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그 인간상에 맞춰져 가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인류가 역사 속에서 추구했던 인간상과 공동체는 그렇지 않았음을 이야기 합니다. 균형을 중시했던 고대 문양들 도교의 음양, 마오리족의 타카랑기, 불교의 길상결, 켄트족의 쌍둥이 나선형을 소개하며 인간상을 회복할 것을 이야기 합니다. 21세기의 인간상은 호혜적인 인간, 유동적인 여러 가치를 가진 다채로운 인간, 상호 의존적인 인간, 계산적이지 않은 근사치에 만족하는 인간, 지배하지 않은 생명의 망 속에 포함된 인간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분배와 재생


20세기 경제학의 재생으로 쿠즈네츠의 환경곡선과 불평등 곡선을 소개하며 과거 쿠즈네츠는 GDP가 올라가면 초기에는 환경 파괴와 불평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환경파괴와 불평등이 줄어든다는 가설이 틀렸음을 언급하며 분배를 설계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성장하면 저절로 깨끗해지는 지구가 아니라 재생을 설계해야 함을 이야기 하며 기업의 청지기적 역할, 생명에 기여하는 금융, 아낌없이 베푸는 도시를 제안하며 세계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로 미국의 오벌린 주에서는 ‘기후온난화를 막는 도시’를 목표로 재생에너지 전환율 90% 달성, 지역 농부로부터 구입량 증가, 녹색 예술지구, 공교육 과정에 환경 프로그램 도입 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도시의 평가 지표를 GDP가 아닌 탄소배출량, 상하수도 처리량, 산소 농도 측정 등의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전


저자는 GDP가 무한 상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성장했다면 내려올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경제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우리에게 어려운 일 처럼 보이지만 지역적으로 대안을 생각하고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이라는 거대한 성체를 무너뜨리자고 제안하며 마무리를 합니다. 21세기 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책 중 한 권으로 꼽히는 <도넛 경제학>은 우리를 새로운 그림 앞으로 초대합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당신이 먼저 그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 


간디의 명언이다. 경제를 다시 만들어낸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간디는 오늘날의 경제 혁신가들이 자신의 말을 실현하는 것에 뿌듯해할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간디의 말에 감히 토를 달자면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새로운 경제적 사유에 관한 한, 우리 세계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그 모습을 ‘그려보라’. 


사람들은 언어적 틀의 힘을 잘 알면서도 그림의 틀이 지닌 힘은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두 힘을 잘 결합시킨다면 새로운 경제학 이야기를 만들어 널리 퍼뜨릴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안전하고도 정의로운 21세기를 만드는 데 너무나 간절한 경제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들어나가자. 

시작은 어렵지 않다. 연필을 들어라. 그리고 그려라. (도넛경제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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